말레이시아에서의 생활은 매일 새롭고 뜻깊은 순간들로 채워집니다. 저는 현재 복층 구조의 아파트에 거주 중인데요, 전 층이 복층은 아니고 몇몇 층만 독특한 복층 구조로 되어 있어요. 이런 아파트에서의 생활은 한국과는 또 다른 경험을 선사합니다.
따뜻한 이웃과의 첫 만남
저희 집 바로 옆에는 중국인 여학생이 살고 있어요. 그녀는 조호바루의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활달하고 야무진 사람입니다. 깔끔하고 자기 관리가 철저한 그녀는 교우 관계도 좋아 보이고 항상 밝은 에너지를 전해줘요. 이런 그녀가 저의 이웃이라니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음식으로 나눈 따뜻함
하루는 그녀에게서 메시지가 왔어요. 집에 있냐는 물음에 제가 잠시 외출 중이라고 하니, 자신이 만든 음식을 문 앞에 놓고 가겠다고 하더라고요. 덕분에 바쁜 일정에도 따뜻한 점심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면이 조금 불었지만, 제가 좋아하는 종류였고 간도 딱 맞아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음식을 다 먹고 나서 인증샷을 찍어 보냈더니 그녀가 정말 기뻐하더군요. 가끔씩 그녀가 만든 요리를 나눠 주는 이런 작은 행동들이 참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소음 문제로 인한 소통의 시작
이웃 간의 관계가 언제나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죠. 어느 날 그녀가 메시지를 보내왔어요. 아침마다 들리는 현관문 소리가 너무 커서 잠에서 깬다고요. 저희 아파트 구조상 현관을 공유하다 보니, 제가 문을 열고 닫을 때 나는 소리가 그녀의 집에 크게 들린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조심한다고 했는데도 문제 해결이 쉽지 않아 약간의 불만도 생겼어요. 하지만 생각해 보니, 그녀가 얼마나 고민하고 조심스럽게 이 이야기를 꺼냈을까 싶더라고요. 밤새 논문을 쓰고 늦은 아침에 시작하는 그녀의 하루 리듬이 깨질 정도라면 스트레스도 클 테니까요. 그래서 더 신경 쓰기로 했습니다.
좋은 이웃을 찾기란 어렵다
어느 날 그녀가 앞으로 얼마나 더 이곳에서 살 계획인지 물어보더군요. 나중에 우연히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그녀가 중국에 2개월 정도 다녀올 일이 있었는데도 집을 비우지 않고 월세를 내기로 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저 같은 좋은 이웃을 다시 만나기 힘들 것 같아서라고요. 얼마나 마음이 짠하던지요.
음식으로 이어진 마음의 선물
어제 그녀가 건넨 점심을 어떻게 보답할까 고민하다가, 자기관리가 철저한 그녀에게는 달달한 디저트보다 건강한 음식을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만든 당근 라페를 돌려줄 빈 그릇에 담아 그녀의 문 앞에 두었어요. 그녀는 늦은 시간이라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먹겠다고 했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바로 맛있게 먹었다고 하더라고요.
말레이시아에서 이웃과 함께하는 삶
말레이시아에서의 이웃과의 관계는 한국의 옛 정서와 닮아 있습니다. 서로 음식을 나누고, 작은 소통을 통해 가까워지는 과정은 참 따뜻합니다. 비록 함께 밥을 먹은 적은 없지만, 마음을 나누며 사는 이곳에서의 삶이 점점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이처럼 말레이시아에서의 일상은 매일 작은 행복으로 가득합니다.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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